세상에 없던 IoT 영양관리 가전은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

ALGOC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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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8
알고케어 디바이스파트 리드 김영태 프로의 이야기

스타트업이 혁신적인 영양관리를 만드는 비결?

세상에 없던 IoT 영양관리 가전을 구현하는 디바이스파트 리드

하드웨어 엔지니어 김영태 프로님의 이야기

알고케어의 영양관리 서비스 나스(NaaS, Nutrition-as-a-Service)는 총 4가지 프로덕트로 이루어지는 종합 솔루션입니다.

영양성분의 용량 계산과 제안을 담당하는 헬스케어 인공지능 <알고케어 AI>, 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영양제의 정밀 조합을 책임지는 IoT 영양관리 가전 <알고케어 뉴트리션 엔진>, 이 엔진의 카트리지 역할을 하는 영양제 <알고케어 뉴트리션 보틀>, 그리고 건강 관리 모바일 앱 <알고케어 앱>이 그것입니다.

이 중에서도 ‘알고케어 뉴트리션 엔진’은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영양제 인식과 토출, 정확한 용량 조절, 일부 슬롯의 냉장 기능 등 가전 기기에 적용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집약된 제품인데요.

인공지능과 실시간 소통을 통해 업데이트될 수 있고 사용자에게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태블릿과 연결되어 있기도 합니다. 복잡한 기구 설계와 아이디어의 혁신성을 인정받아 알고케어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에서 3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이런 IoT 영양관리 가전의 현재를 있게 한, 알고케어의 김영태 프로님은 디바이스 파트의 리드이자 전사 직원들의 정신적 버팀목으로도 명성이 자자합니다.

더 완벽하고 멋진 가전을 구현하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는 김영태 프로님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안녕하세요, 김영태 프로님!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한 번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알고케어의 디바이스 파트에서 하드웨어 엔지니어이자 리드를 맡고 있는 김영태라고 합니다.

저는 복합기와 3D 프린터로 유명한 기업에서 하드웨어 설계를 15년 정도 담당했습니다. 이후에는 코로나 PCR 검사 장치처럼 바이러스의 절대 양을 증폭시켜서 특정 질병이나 질환의 유무를 진단할 수 있는 기계를 2-3년 정도 설계했고요. 연차가 쌓여갈수록 전문성은 강화됐지만 점점 업무의 범주가 좁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기기 장치를 만드는 기업의 경우, 업무가 정말 세분화되어 있어 담당 업무만 파게 되거든요. 지금까지 회로 설계만 해왔다면 그 외 업무 스콥을 경험하면서 넓이도 확장하고 싶었습니다. 더 다양한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이직을 결심했고 현재는 이렇게 알고케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직 과정에서 다양한 기업을 고민하셨을 것 같아요.

왜 알고케어를 선택하셨나요?

이직에 앞서 고민한 지점은 2가지였어요.

(1) 내가 회로 설계 외 다양한 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가
(2) 그럼에도 내 회로 설계 기술과 경력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쉬운 조건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과 달리 찾기 쉽지 않은 조건이더라고요. 다양한 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 기회를 원했기 때문에 스타트업 위주로 공고를 훑었습니다. 스타트업 기업 중 구체적으로 어떤 기기를 개발하고 싶고 미래를 그리는 곳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추리고 나니 회로 전문 엔지니어를 필요로 하는 곳은 알고케어가 유일했어요.

처음엔 유일한 선택지였지만, 알고케어에 대해 알아볼수록 필연적인 선택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류 건강 개선을 위한 일이니 대의적인 성취감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알고케어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명확하게 그려졌습니다.

그렇게 알고케어에 합류한 시점은 현재 B2B 형태로 제공되는 모델의 양산을 위한 개발에 박차를 가하던 시기였습니다. 덕분에 양산 시점부터 적용되는 가전에 대해 ‘내가 이걸 처음부터 끝까지 개발했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제가 원하던 갈증 요소를 모두 만족시켜주는 곳​이었죠.

눈을 반짝이며 답변해 주셔서 당시의 설렘이 느껴지네요.

처음 가졌던 기대와 비교해 지금 만족도는 어떠신가요?

아, 만족도를 이야기하려면 디바이스 파트에서 겪은 고군분투를 먼저 설명해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처음 입사했을 때 스타트업이라 어려울 거라 각오를 하고 왔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더 상황이 안 좋았어요. 당시에는 2곳의 외주 개발업체를 통해  2-Track 전략으로 개발과 설계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오래 손발을 맞춰온 외주 개발업체도 아닐뿐더러, 선행 사례가 없는 형태의 가전을 만들다 보니 외주에서 진행된 개발 결과물이 생각보다도 좋지 않았습니다.

원래 외주라는 게 각 부문별로 담당자가 붙어서 정말 꼼꼼히 관리하고 간섭하지 않는 이상 잘 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득실을 따져보고 자체 설계 방식으로 전체 전환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정말 힘든 의사결정이었습니다. 이미 외주를 통해 진행된 개발이 있으니 굳이 이걸 전환해야 하는 의견도 많았죠. 그렇지만 나중에 기구 결함이나 어떤 문제가 생겨서 해결을 하려고 하면 무조건 내부에서 전체 소화가 돼야만 한다는 확신이 있어 주장을 했습니다.

결국 당시에 부족했던 펌웨어 엔지니어와 기구 엔지니어를 충원하며 인하우스 방식의 자체 설계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전체 신규 인원을 세팅하고 기존에 레거시가 쌓인 설계를 내부 설계 체제로 바꾸는 일은 정말 치열했습니다. 돌아보면 정말 힘든 시간이었지만 동시에 가장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설계 내재화 덕에 현재 가전이 처음 외주를 통해 받았던 프로토타입보다 훨씬 좋은 품질을 가지게 됐고, 이 과정에서 내부 인력 구성과 협력 체계를 잘 다질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앞으로 잘 달려갈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진 거죠.

디바이스 파트 리드를 맡고 있는 김영태 프로

만족도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현재 설계된 가전은 이전 외주 개발에서 아쉬웠던 점을 모두 수정하진 못해 모든 요소에 대해 100% 만족할 순 없지만, 주어졌던 자원 내에서 이끌어 낼 수 있었던 최고의 결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파트원들과 함께 결과물을 만들어 낸 이 과정과 경험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통상의 가전/기기 설계 업체의 인원에 비하면 알고케어의 디바이스 파트는 정말 적은 인원으로 최대의 효율을 내고 있는데요. 파트원 모두 자기 기준이 높은 사람들이라 믿고 각 분야를 맡길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습니다. 우리가 만들어갈 다음 기기와 가전에 대해 기대하게 만들죠.

엔지니어의 업무 범주가 어떻게 나뉘는지 잘 그려지지 않는데요.

알고케어의 디바이스 파트 업무 구성을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설계는 크게 3가지 범주로 나뉜다고 보시면 됩니다. 기구, 하드웨어(회로), 펌웨어인데요.

먼저 기구 설계는 사람들이 눈으로 인식하는 가전과 기기의 외관이나, 센서나 인터페이스를 할 수 있는 전장(전기 장치) 부품 등 기기 구동과 외관에 보이는 요소를 설계하는 업무를 포함합니다. 알고케어의 영양관리 가전에서는 기구 설계가 가장 메인입니다. 미세한 제형의 영양제를 파손 없이 정밀하게 토출할 수 있도록 구현해야 하는데 이 토출 메커니즘을 구현하는 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 분야에 2명의 엔지니어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펌웨어는 코드를 짜서 하드웨어(회로)를 통해 기구를 작동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설계하는 업무를 의미합니다. 알고케어는 모바일 앱과의 연동성을 고려해야 하고, 태블릿에 내장된 앱과 기구 동작의 구현을 연결해야 해서 까다로운 작업이 많은데요. 삼성 출신의 전문가 1명이 전담하여 설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기를 지칭하며 사용하는 하드웨어(Hardware)란 말은 엔지니어에게 ‘회로 설계’라는 구체적인 분야를 의미하게 되는데요. 알고케어는 제가 합류하기 전부터 기기와 가전을 연구하는 팀에 디바이스 파트란 말 대신 ‘하드웨어 파트’라는 명칭을 사용했어요. 그래서 회로 설계 전문 팀이 있나 보다 했는데, 막상 들어와 보니 저만 회로 설계 담당자더라고요. 최근에 추가로 한 분을 더 채용해 회로 설계 엔지니어는 2명이 되었습니다.

디바이스 파트에는 설계 엔지니어 외에도 의료기기 경험을 가진 QA/QC 담당자, 생산 및 부품 등의 조달을 담당하는 생산관리 담당자를 포함해 총 7명의 인원으로 효율적으로 개발과 품질, 생산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각 분야를 적은 인원이 담당하고 있다니 왠지 매일 치열할 것 같아요.

파트 내부에서 갈등이 있진 않은가요?

안 그래도 파트 구성 시 그 부분이 가장 우려됐습니다. 최소 10년 이상의 경력사원들이 각기 다른 경험을 토대로 모였다 보니 신규 개발을 논의하는 데 있어, 사소한 변경에 있어 갈등이 있을까봐요. ​

그런데 현재 파트원 모두 대화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고, 또 열린 마음으로 의논합니다. 서로의 분야를 이해해 보려 노력하고, 각자의 논지를 파악해서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방법을 도출해 내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그래서 파트 내부 분위기가 정말 좋습니다.

알고케어의 디바이스 파트는 담당하는 분야는 굉장히 큰데 반해 인원은 적기 때문에 내부에서 한 명 한 명이 소중하거든요. 그런데 이들끼리 협력이 안 되면 업무 진행이 어려울 것 같아 걱정했던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 우려가 무색하게 파트원 간 협력이 잘 이루어지고 있어 천운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알고케어 내부에서도 ‘디바이스 파트’의 좋은 내부 분위기는 유명하죠!

그렇다면 파트원들과 함께한 일, 또는 알고케어에서 있던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를 들려주세요.

가장 먼저 기억에 남는 건 세계 최고의 가전 박람회인 CES 2023 현장 전시를 위한 목업(Mock-up)*을 개발한 일이에요. 현장 시연을 위해 작동까지 되는 목업을 구현해야 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설계 내재화 이후 개발된 신규 모델의 전체 형태와 영양제 토출 메커니즘 구현을 처음 확인받는 자리이기도 했는데요. 내재화에 착수한지 얼마 되지 않아 비교적 촉박한 일정으로 개발이 진행됐습니다. 적은 예산으로 진행된 프로젝트라 별도 운반 업체를 쓰지도 못한 채 현장에서 시연을 담당할 실무자가 기기를 들고 출국했는데요.

단 한 대 개발한 목업이라 ‘기기가 손상되지 않게 잘 운반해달라’고 출국을 앞둔 실무자 분께 거듭 말했던 게 기억납니다. 그 실무자가 미국에 도착해서 소중하게 기기를 들고 웃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올렸는데 그때 감동이 정말 컸습니다.

반면 기업 분위기에 놀랐던 일도 기억이 나요. 제가 입사하고 첫 출근을 하던 날 사무실에 팝송이 은은하게 흐르고 있었어요.

원래 다니던 기업은 굉장히 수직적이고 전통적인 기업이라 이런 환경은 상상할 수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인사를 건네는 다른 팀 직원분들이 반바지에 반팔 등 편한 차림을 하고 있으시더라고요. 그래서 꼭 다른 세상으로 들어선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자연스럽게 저도 편한 옷을 입고 다니지만 초반에는 매일 ‘이렇게 입어도 되나?’ 스스로 물으며 사무실에 출근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보수적인 조직으로 돌아가기 힘들다고 생각될 만큼 완전히 적응했죠.

알고케어 디바이스파트 리드 김영태 프로가 <알고케어 앳 워크> 공식 런칭을 기념해 기념 케이크 촛불을 끄는 모습 ('23-03)

알고케어에서 만족하며 다니고 있으신 것 같아 좋네요.

김영태 프로님의 다음 꿈은 무엇인가요?

알고케어 내부에서의 목표는 다음 모델로 준비하고 있는 일반 사용자 대상의 B2C 영양관리 가전을 잘 설계하고 출시하는 것입니다. 직전 개발은 외주에서 부분 내용을 가지고 온 거라 100% 알고케어 디바이스 파트만의 결과물이라 보긴 어려워서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는데요. 이제 B2C 가전은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알고케어 내부에서 설계한 결과물이기에 더 이상 핑계할 것도 없이 잘 해내야만 합니다. 작은 문제점 하나 없는 제대로 된 가전을 만들고 싶습니다. 결과물을 잘 낼 수 있는 실무자이자 팀원을 잘 이끌어주는 리드로서의 균형을 잘 잡아보려고 합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정말 개발 잘했다는 이야기, 김영태 프로가 가장 열심히 했다는 말을 계속 듣는 게 목표입니다. 특히 ‘회로 설계 참 잘했다’는 말을 들으면 더욱 좋을 것 같고요. (웃음)

앞으로 알고케어 디바이스 파트에 합류하게 될 예비 구성원(파트원)에게 기대하는 점이 있으시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각 포지션마다 필요한 연차와 경험이 다르겠죠. 그래서 어떤 스펙이나 조건을 만족시키는 건 기본이 되어야 할 거고요. 이런 요소와 더불어 제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열정’입니다.

지금까지 인터뷰를 통해 느끼셨겠지만 저는 알고케어가 진심으로 잘 됐으면 좋겠고 성공하길 바랍니다. 그게 곧 우리의 성취니까요. 그래서 때로 회사의 무리한 목표를 좇아야 하는 날도 있습니다. 그때 함께 주도적으로 나서줄 파트원을 원합니다.

회사 일이 아닌 내 일 같이 하고,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찾아서 하고,
해야 할 일을 하고 싶은 일로 만들고,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성취해 내고 싶은 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저는 이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후배들이나 파트원들이 일하는 태도에 대해 조언을 구할 때면 이 표현을 알려줍니다. 다음 파트원 역시 이런 태도를 가진 분을 모실 수 있길 바랍니다.